여러분은 글감이 없는 게 아니라 지나가는 생각을 붙잡지 않을 뿐이에요.
"망형님은 글을 어떻게 매일 그렇게 쓰세요?"
어제 미팅에서도 또 들은 질문입니다.
온라인에 공개된 글만 해도 벌써 3,000개가 넘다 보니, 이제는 오히려 일부러 생각해야 그 방식이 떠오르곤 합니다. 그만큼 글쓰기 루틴이 제 몸에 자연스럽게 배어 있다는 얘기겠죠.
그래서 오늘은, 그 '의식적으로 생각한 방식', 제가 글감을 쭉쭉 뽑아내는 저만의 루틴을 한번 정리해보려 합니다.
|
|
|
제가 작년까지는 그래도 글쓰기 & 퍼스널 브랜딩 주제로 1:1, 그룹 강의를 했었는데요, 그때 빠지지 않고 받았던 질문들이 있습니다. |
|
|
1. 주변 눈치가 너무 보이는데 어떡할까요?
2. 내가 뭘 쓰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뭘 써야 할까요?
3. 나만의 글쓰기 톤은 어떻게 찾으셨어요?
4. 일상 얘기를 써도 도움이 되나요? 다들 정보성 콘텐츠만 올리던데요.
5. 글감은 어디서 어떻게 찾나요? 꾸준히 쓰는 게 어려워요.
오늘의 주제는 바로 5번 질문입니다.
|
|
|
저도 처음부터 글쓰기 도사였던 건 아닙니다. 처음엔 이게 기술인 줄 알았는데, 그런데 돌아보니 습관이 먼저였고, 감각은 나중에 붙었던 것 같아요. |
|
|
그래서 저는 글쓰기가 타고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예전엔 저도 글을 쓰려면 마음먹고 앉아서, 각 잡고 쓰려 했습니다.
막상 컴퓨터 앞에 앉으면, 하얀 화면만 덩그러니 떠 있고, 무엇부터 써야 할지 몰라 몇 줄 쓰고는 다시 지우고, 그걸 반복하기만 했던 적도 있었죠.
(2021년에 쓴 제 글을 보시면 위로가 되실 겁니다..😂)
근데, 어느 순간부터 글이 아주 자연스럽게 써지기 시작했어요. 돌아보니까 그 흐름과 전제 조건이 있었더라고요.
바로, 체질을 바꾸는 거였어요. "얘 또 추상적인 소리 하네" 싶을 수 있지만, 요즘 많이들 강조하는 1일 1포든, 글쓰기 모임이든, 필사 챌린지든, 작가 활동이든 그 모든 게 결국은 ‘외부 자극’에 불과하거든요.
내 안의 관점과 체질이 바뀌지 않으면, 아무리 멋진 장치도 결국 휘발되고, 인위적으로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오늘 꼭 써야 한다"는 강박 대신, 오늘 나에게 일어난 일, 감정, 생각을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기 시작했죠.
|
|
|
결국, '기록형 인간'이 되는 겁니다. 이건 스스로 의식 자체를 바꿔야 해요.
메모는 틈날 때마다, 이동, 운전 중엔 녹음도 합니다. 카톡 '나에게 보내기', 아이폰 메모장, 스크린샷 캡처까지.
이런 것들이 쌓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글감이 넘쳐나게 되더라고요. |
|
|
저는 다양한 기록 방법을 시도해봤었는데요, 결국 정착한 게 1) 카카오톡 나에게 보내기, 2) 스크린샷 저장 → 네이버 블로그 임시저장 루틴이었어요. (※ 기록에는 답이 없습니다. 본인 만의 기록법을 찾으셔야 합니다.)
✅ 카톡 나에게 보내기 → 단문 아이디어, 감정 메모, 실시간 스케치
✅ 음성 녹음 → 운전 중이나 이동 중 떠오른 생각
✅ 캡처 + 폴더 정리 → 시각 자료, 레퍼런스 보관용
|
|
|
임시저장 글 182개면, 보고만 있어도 배가 부릅니다(?) |
|
|
왜 굳이 블로그냐구요? 이유는 단순해요. 어차피 블로그에 올릴 거면, 애초에 거기다 바로 저장해두는 게 낫거든요. 그래야 중간 단계가 하나라도 줄어요.
우린 결국 귀찮음이라는 본능 앞에 약한 존재니까요. 글쓰는 과정이 조금만 번거로워도, 안 하게 돼 있어요.
그래서 오늘 꼭 글을 써야 한다는 강박에 스트레스를 받기보다는, '나'에게 집중하고 내 주변의 감정과 사건에 몰입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
|
|
저는 얼마나 지독하냐면요. 휴대폰에서 제 오른손 엄지가 제일 자주 닿는 자리에, 스레드랑 블로그 앱을 딱 고정해뒀어요.
왼손을 거치거나, 다른 폴더를 열어야 한다? 그 순간부터 안 들어가게 되더라고요. 자주 들어가게 하려면, 그냥 본능적으로 툭 열리게 만들어야 해요. 그렇게 루틴이 잡히는 거예요. |
|
|
2. 글이 되는 구조: 메모 → 축적 → 조합
※ 나만의 기록 루틴을 만들어야 한다. |
|
|
글은 대부분 '짜깁기'로 완성됩니다.
한 달 전 메모했던 아이디어와 오늘의 감정이 만나 글이 되는 식이죠. 이거 대부분이 착각하는 건데, 꼭 오늘 겪은 일을 오늘 써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매일 뭘 써야 할지 고민하기보다는, 매일 살아낸 나를 기록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게 모은 글감은 냉장고 속 재료처럼 서로 섞이며 예기치 않은 글로 태어납니다. 10~30% 정도만 써둔 글감들만 있어도, 거기서 글이 줄줄 흘러나오는 날이 오죠.
우리가 매일 겪는 일은 많지만, 그 순간에 바로 글로 써내려가는 건 오히려 어려울 수 있습니다. 감정이 정리되지 않았거나, 거리두기가 되지 않아서 정제된 언어로 풀기 어렵기 때문이죠.
그래서 당장의 뜨거움은 메모로 남기고, 그것이 지나간 감정과 만나야 비로소 이야기가 됩니다. |
|
|
3. 망형의 기록 → 글쓰기 루틴 (관찰 → 감정 → 해석)
※ 나만의 기록 루틴을 만들어야 한다. |
|
|
(한달 전 메모해두었던 소재가 오늘의 소재와 만나서 명작이 탄생하기도 한다.)
매일 반복되는 루틴이라도, 마주하는 사람, 지나치는 대상, 대화 주제는 살짝씩 다를 수 있어요.
'꼭 보여주고 싶은 오늘의 나'라든지, '언젠가 읽은 어떤 문장에 대한 내 생각'이라든지, '남들은 모두 동의하지만 나만 비동의하는 것'에 대한 것도 글 소재가 될 수 있습니다. |
|
|
그래서, 저의 글감 구조도는 다음 3단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1) 관찰 - 내가 보고, 듣고, 겪은 것, 나만 봤던 장면, 들었던 대화, 감지된 분위기 (이 상황은 왜 내 눈에 띄었지?)
2) 감정 - 그때 내가 느낀 솔직한 감정과 반응, 그때 들었던 불편함, 울컥함, 뻘쭘함 같은 생생한 반응 (그때 나는 어떤 감정을 느꼈지? 왜?)
3) 해석 - 당장, 혹은 시간이 지난 뒤 새롭게 이해한 관점 (지금 다시 보면, 뭐가 보이지?)
이 세 가지를 쌓아두면, 글은 언제든 꺼내 쓸 수 있겠더라고요. 꼭 기억하셨으면 해요. 글감은 ‘특별한 일’이 아닌, ‘특별하게 보는 시선’에서 시작됩니다.
|
|
|
4. 이번 주엔 꼭 해보세요.
※ 나만의 기록 루틴을 만들어야 한다. |
|
|
1. 오늘 하루 끝나기 전, 3문장 쓰기
오늘의 감정, 대화, 풍경 중 하나만 짚어서 짧게 남겨보세요. 글감은 결국 휘발되지 않은 감정에서 시작됩니다.
그리고 챗GPT를 이렇게 한번 활용해보세요.
예) 오늘 남자친구가 내 친구 깻잎을 떼줬는데 질투는 아니었는데 괜히 기분이 나빴다.
→ 챗GPT 명령어: "오늘 남자친구가 내 친구 깻잎을 떼줬는데 질투는 아니었는데 괜히 기분이 나빴다." 내가 이런 감정을 느꼈는데, 이 감정과 상황을 주제로 쓸 만한 글이 뭐가 있을까?
|
|
|
2. 메모앱은 1개만 정해서 계속 쓰기
기록 도구가 여러 개면 오히려 흩어져서 나중에 찾기 어렵더라구요. 또, 여기저기 있으면 그걸 취합하는 것 자체가 귀찮아서 다 손 놓아버리게 돼요. 아이폰 메모든, 카카오톡 나에게 보내기든 한 군데에 몰아두세요.
3. ‘오늘 써야 할 글’ 대신 ‘다음에 쓸 글’ 폴더 만들기
글이 안 써지는 날을 대비해서 떠오른 글감은 키워드만이라도 적어놓고 저장해두세요. 정리된 글보다 살아 있는 초안들이 쌓이는 게 중요합니다.
4. 루틴화된 인풋을 설정하라
아침마다 좋아하는 작가의 뉴스레터 읽기, 점심 산책 중 유튜브 한 편 듣기 등. 글은 결국 좋은 인풋이 있을 때 더 잘 나옵니다.
5. “이건 글감이다”라고 되뇌는 습관
친구의 한마디, 어색한 대화, 이상한 광고… 평범한 일상에서 순간적으로 “이건 써야겠다”는 감각이 생기면 바로 기록하세요.
처음엔 좀 귀찮고, 별 도움도 안 되는 것처럼 보여요. 근데 일단 한번만이라도 기록을 하면서 “어? 이거 나한테 꽤 이득 되네?”, “아, 그래서 망형이 그렇게 기록하라 했구나” 이 감각이 딱 한번이라도 몸에 스치면, 그다음부턴 달라집니다.
기록이란 게 결국 보상이 설계되는 순간, 억지로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굴러가거든요.
|
|
|
결국 글쓰기는 특별히 시간을 내어 각 잡고 쓰는 게 아니라, 매일, 틈틈이, 짬을 내서 쓰는 게 이상적인 '체질'과 '습관'이라고 생각해요.
헬스도 각 잡고 하려면 시작도 전에 지치죠. 일상 속에서 많이 걷고, 뛰고, 짬짬이 푸쉬업하고 맨몸 운동이라도 하는 게, 각 잡고 헬스장 가려다 아예
못가고 못하는 것보다 훨씬 더 효과 있겠죠.
|
|
|
도저히 쓸 글이 없으면, 과거 선택에 대한 '이유'를 한번 써보세요. 저도 [이유] 키워드로 검색하다 보니, 스레드에만 300개 넘는 '이유'를 썼더라구요.
그 이유는, 굉장히 전략적인데, 사람들은 "왜 그렇게 했는지"에 진심으로 궁금해합니다. 왜냐면 그 이유 안에 자신이 미처 생각 못한 기준, 관점, 가치관이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 나와 비슷한 이유로 남도 같은 선택을 했다면, 그 자체로 묘한 위로가 됩니다. “아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 그 감정이, 사람을 멈춰서 읽게 만들어요. |
|
|
그래서 '과거 선택의 이유'는 최고의 글감입니다.
- 왜 그때 퇴사했는지
- 왜 그 사업을 접었는지
- 왜 그 연애를 끝냈는지
- 왜 그때 그 선택을 했는지 등
→ 설명이 아니라, ‘그때의 감정과 기준’을 담아 써보세요. 사람들은 결과보다 ‘그때 그 사람의 마음’에 끌리기도 하거든요.
|
|
|
제가 이전 뉴스레터에서 글 100개 쓰는 블로그 글쓰기 템플릿 공유를 해드렸었는데, 오늘의 주제도 글감인지라, 필요하신 분들이 계실 것 같아 또 공유드립니다👇🏻 |
|
|
6. [번외 - 스친소] 이번 주 '갈비챗' 후기 |
|
|
예전부터 예정되어 있었던 '갈비챗'에 다녀왔습니다. ‘솥두껍’, ‘돼지연구소’를 운영 중이신 김기엽 대표님과의 자리였습니다.
최근 F&B 리브랜딩을 준비하고 있는 제게 유익한 인사이트를 아낌없이 나눠주셨습니다. 배민아카데미에서 외식업 강연도 하시는, F&B 베테랑이십니다.
|
|
|
사업, 투자, 부동산, 마케팅, 삶과 일, 커리어까지, 3시간 가까이 브레이크 타임 때까지 떠들다 왔네요😂
F&B, 투자, 상권, 부동산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김기엽 대표님의 계정(아래 참고)을 꼭 팔로우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맛집 추천까지도 아낌없이 해주시는 분입니다.) |
|
|
"재밌네요", "잘 읽었어요" 피드백 한줄이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매번 장문으로 피드백 써주시는 분들 복 받을 거예요. 감사합니다🫠
또, 궁금한 주제가 있다면 언제든 편하게 피드백 주시면 좋겠습니다.
(피드백을 통해 같이 만들어가는 호퍼스 뉴스레터가 되고 싶습니당..) |
|
|
꼭 순서대로 읽을 필요는 없지만, 차례대로 읽어나가다 보면 흐름이 보이고, 제가 전하고 싶었던 핵심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쌓일 거예요✌🏻 |
|
|
|